오늘의 명언
조지 엘리엇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_조지 엘리엇
"Only in the agony of parting do we look into the depths of love."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본명은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입니다. 그녀는 유부남과의 내연관계라는 형식으로 근대성을 표현했습니다. 비평가 조지 헨리 루이스와의 동거가 대표적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친구나 친척으로부터 단절되었지만, 루이스의 조언과 격려 덕에 소설가 엘리엇이 탄생되었습니다.
그녀는 1857년 영국 중부 워릭셔의 전원생활을 취재한 <성직자의 생활>을 발표하고 이어서 <애덤 비드>(1859년), <플로스 강변의 물레방아>(1860년), <사일러스 마너>(1861년)등 대표적 작품을 썼는데 전원생활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요소가 강합니다. 그밖에 <미들마치>(1871~1892년), <다니엘 데론다>(1876년)등이 있습니다. 멋진 심리묘사와 도덕·예술에 대한 뛰어난 지적 관심을 가진 20세기 작가의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됩니다.
짧게나마 조지 엘리엇의 인생을 살짝 엿보았는데요. 그녀의 명언은 그녀의 삶 속에서 우러나온 말인 듯합니다. 그럼 그녀의 명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 소녀가 교문 앞에 섰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시야는 희뿌여서 건물과 걸어 다니는 사람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들을 마중 나온 부모들이 우산을 가지고 근처에서 서성대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혹시나 자신의 부모 역시 데리러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세 시간이 지났을 무렵, 소녀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덩그러니 홀로 남은 소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비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는데 소녀의 집 앞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으로 정차된 구급차 한 대가 보였습니다. 소녀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황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들것에 실린 어머니가 보였습니다. 소녀는 어머니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가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손은 소녀의 손에서 맥없이 떨어졌습니다. 잠시 기다렸던 구급 대원들은 들것을 들고 그대로 구급차로 이동했습니다.
소녀는 집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아버지가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마냥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어머니는 어떻게 된 거예요?"
아버지는 소녀의 물음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뒤, 소녀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 후, 집 안엔 정적만이 흘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소녀는 곧장 방문을 걸어 잠그고 홀로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저녁때마다 방문 앞에는 밥과 국, 반찬 몇 가지가 올린 작은 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그 상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소녀는 여느 때처럼 곧장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계신 방에서 작은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소녀는 잠시 주춤했지만, 그대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이게 모두 다 아버지 때문이야!'
그날 저녁, 소녀의 방 앞에 정성스럽게 상 하나가 차려졌습니다.
며칠이 흐르고 교실 앞문이 열렸습니다. 당황해하는 선생님이 떨리는 음성으로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얼른 집으로 가야 할 것 같구나."
집으로 들어선 소녀는 집 안을 휙 둘러보았습니다. 여전히 쓸쓸해 보이는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셨던 방 문을 열었습니다. 그곳엔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이 가득한 앨범과 커다란 어머니의 영정사진이 방 중앙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소녀의 이름이 씐 작은 통장 하나가 있었습니다. 통장을 펼쳐 본 소녀는 많은 금액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잠시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영안실에 안치된 OOO 씨 보호자를 찾는 전화였습니다. 그 OOO는 소녀의 아버지였습니다. 소녀는 다급히 병원에 갔습니다. 담당자는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소녀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그 옆으로 긴 그림자가 소녀의 앞으로 드리워졌습니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형사였습니다. 형사는 쭈구려 앉아 소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습니다.
"네가 OOO 씨 딸이구나. 아저씨가 네 아버지 조사 좀 했는데 현장에 설치된 CCTV에 사각지대에 가려진 아버지가 갑자기 툭 나오시다가 빠르게 주행하는 스포츠카에 들이 받으셨더구나. 일부러 그러셨는지, 아니면 우연히 사고가 나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고처리하기로 결정했단다. 조만간 보험회사 직원과 사회복지사한테서 연락이 올 거야."
그 후로 소녀의 통장에는 또다시 거금이 들어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아, 어머니도 내 앞으로 보험금을 마련하신 것일 수도 있겠구나!'
그제야 소녀는 자신이 한때 살았던 집 안을 떠올렸습니다. 온갖 가구, 가전제품들이 모두 낡은 상태였고, 단 한 번도 가전이나 가구, 식기류를 사 본 적이 없단 사실과 자신이 입은 옷을 제외하고 부모님이 걸친 옷들 역시 모두 헤지고 낡은 상태였단 것을요.
소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소녀의 뺨 위로 반짝이는 눈물이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별은 준비 안 된 자들에게 불시에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지요.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이별도 힘들지만,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가족과의 이별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그리고 이별 뒤에 찾아오는 빈자리가 주는 쓸쓸함과 사랑의 크기가 더 깊게 와닿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 이 글을 무단 전재 및 복제하는 것을 사양합니다. 다만, 읽고 난 뒤 다양한 생각과 감정, 공감은 겸허히 수용하며 표현까지 해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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