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언
빅토르 위고
"성숙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자신감이다."-빅토르 위고
"Maturity is the confidence to accept criticism."
오늘의 명언의 주인공, 빅토르 위고에 대해 델핀 뒤샤르가 남긴 말을 그의 일대기를 대신해 보겠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중적인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기상천외한 인물이었다. 장수하며 방대한 문학 작품을 써낸 작가이자 재능 넘치는 데생 화가이며, 정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정치인이자 만족할 줄 모르는 만인의 연인으로 '세기의 전설'이었다. 그의 삶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그는 역사의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으며 (···) 급작스럽게 정치적 성향을 바꾸면서도, 인도주의적인 자신의 신념만큼 충실하게 지켰다. 정치적이기보다는 이상주의적이었던 그는 '권력가'라기보다는 자유와 정의를 섬기는 '사상가'였다."
빅토르 위고라는 인물에 대한 델핀 뒤샤르의 말은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물론 델핀의 말이 빅토르 위고의 전부를 대신할 순 없겠지만, 빅토르 위고란 어떤 사람인지 짧게라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쯤에서 정리하고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소년의 어린 동생들과 두 형을 데리고 서울로 상경해 살고 있었고, 이 어린 소년만 조부모 밑에서 가르침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하루는 이웃 동네에 살았던 한 청년이 무리를 이끌고 소년이 살고 있는 마을로 쳐들어와 논과 밭을 헤집으며 마을의 여성들을 희롱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중의 한 여성의 동생이 소년과 함께 소년의 조부모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우였습니다. 그 학우는 누나가 청년의 무리 속에서 겁탈당하는 상황을 목격하자, 재빨리 소년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형, 나 좀 도와줘! 누나가... 누나가..."
불길한 느낌을 눈치챈 소년은 그 길로 학우와 함께 누나가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소년은 눈이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주변의 기다랗고 두툼한 나뭇가지를 주워 그 무리가 있는 곳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를 마구 휘둘렀지요.
그러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체격으로 보나, 수적으로 보나 소년이 열세였던 것입니다. 곧이어 그 무리들의 보복이 소년을 향해 가해졌습니다. 소년은 만신창이가 되어 대자로 뻗었습니다. 그러나 정신만은 또렷했지요. 이를 아득바득 갈면서 말이지요.
어느덧 경찰이 도착해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청년과 그 무리들은 어느새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버렸고, 희롱당했던 여성들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소년과 학우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그동안 벌어졌던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한 소년은 피해자인 여성들을 위해 가해자 무리들을 하루속히 잡아달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수습하는 듯 보였습니다. 어느 날, 매일 공부하러 자신의 집으로 온 학우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표정이 늘 어두웠던 학우가 걱정이 되어 학우 집으로 간 소년은 마당에 풀썩 주저 않아 있던 학우를 발견했습니다.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 생겼는지 재차 물어보았지만 학우는 눈물만 뚝뚝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년은 학우의 부모가 방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넋이 나가 있자, 아무래도 누나에게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방으로 황급히 들어갔습니다. 들어간 좁은 방안에는 누나가 목을 굵은 밧줄에 건 채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누나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마을은 온통 비통과 침묵으로 잠겼습니다. 소년은 학우로부터 수사 상황이 지지부진해지고 결국 가해자 한 명도 처벌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소년은 마을 사람들 앞으로 나와 청년과 그 무리들을 잡으러 가자고 힘껏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수군대는 소리만 들릴 뿐 어느 하나 나서는 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자, 소년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당신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방관자요, 비열한 살인자입니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보고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마을 사람들 중 몇몇이 슬며시 일어나 소년의 부르짖음에 대꾸했습니다.
"그건 솔직해 내 알 바 아니지요. 내 자식 일도 아닌데···. 게다가 섣불리 나섰다가 그 화가 나와 내 가족한테 미치면 어떡할 거요?"
"그러게 몸조심 좀 하지. 거 혹시, 몸을 함부로 군거 아녀?"
"솔직히 그 작자들 찾는다고 온 동네방네 쑤시고 다니면 마을 이미지만 나빠지지. 차라리 쉬쉬하는 게 낫겠구먼!"
마을 사람들의 비판이 일자, 소년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당신들 생각은 어떠합니까?"
그러자, 피해자 가족 중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습니다.
"저희야 범인들을 잡아주면 좋겠지만, 솔직히 뭐 좋은 일도 아니고···. 이쯤에서 덮었으면 하는 게···."
소년의 마음은 점차 무거워졌습니다. 상황이 소년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점차 실망했습니다. 소년은 마을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 앉은 학우에게 눈길 보냈습니다. 학우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입술을 굳게 다문 소년은 결심한 듯 외쳤습니다.
"좋소, 당신들의 생각은 그러하니 재차 종용하지 않겠소. 다만, 내 뜻과 학우의 뜻은 다르오. 그러니 우리는 우리 뜻대로 하겠소."
며칠이 지나자, 마을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소년과 학우가 무리 중 우두머리 격인 범인을 뒷산에서 생포해 경찰에게 넘겼단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이 이웃 마을까지 전해지자, 남은 무리들 모조리 잡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두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는 합동 수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뿔뿔이 흩어졌던 남은 무리들 모조리 생포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으로 들려왔습니다.
소년의 마당에는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 굽는 냄새가 서서히 퍼져갔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성숙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자신감이라고 빅토르 위고는 말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용기'라는 요소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비판받을 수 있는 자신감 기저에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보이거든요. 용기 없이는 그 자신감이 형성되지 않고 나아가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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