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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

[명언+'찐' 이야기] 용서에 대하여

by 지식늘다 2024. 9. 3.
오늘의 명언
-릴리안 스미스

출처: 위키피디아

 

  "용서는 상대방에게서 해방되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_ 릴리안 스미스

  "Forgiveness is not about freeing the other person; it's about freeing yourself."

  풀 네임은 릴리안 유지니아 스미스로 1897년,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재스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테레빈유 기업의 지도자였으며, 1915년에 테레빈유 공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조지아주 클레이튼의 여름 별장으로 이사하면서 그곳에서 소녀들을 위한 로렐 폴스 캠프를 설립하고 운영합니다.

  성인이 된 스미스는 피드몬트 대학에서 1년 공부하고 1917년, 1919년 볼티모어의 피바디 음악원에서 두 차례 일합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두 개의 산악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쳤다가 중국 후저우에 있는 감리교 여자 학교의 음악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남부의 이중 잣대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인에 대한 억압과 미국 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억압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하며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자, 1925년 집으로 돌아와 로렐 폴스 캠프의 책임자가 되어 23년간 운영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캠프 공동 책임자인 조지아 파인허스트 출신의 폴라 스넬링과 비밀리에 관계를 맺고, 1936년 문학잡지 <슈도 포디아>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잡지를 통해 인종에 상관없이 남부 생활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제공하고 사회경제적 개혁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은 옛 남부의 빈곤과 인종적 불의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으며, 자유주의 사상의 포럼으로 빠르게 지역적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름을 두 번 변경했는데 37년 노스 조지아 리뷰, 42년에는 최종 형태인 사우스 투데이로 바뀌었다가 1945년에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스미스의 대표 작품으로는 1944년 베스트셀러 소설 <스트레인지 프루트>였습니다. 이 소설은 인종 간 로맨스를 소재로 다루어서 논란도 많았고 금서로 지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제목은< Jordan is so Chilly>였다가 <Strange Fruit>로 변경되었습니다. 보스턴과 디트로이트에서는 이 책이 '외설적'이고 '거친 언어'로 쓰였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했고, 우편 시스템으로 발송하는 것까지 막았습니다. 이후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의 아내 엘레노어에게 해제 요청을 해 그녀가 수락하면서 마침내 금서라는 딱지를 뗄 수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간략하게 릴리안 스미스에 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녀가 살면서 내비쳤던 유명한 명언, '용서'에 관한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지방의 한 시골 마을, 어스름이 깔려오는 초저녁이었습니다. 한 중년 남자가 술에 취한 채,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그는 제 몸도 가누지도 못한 채, 비틀비틀 자신의 집으로 걸음을 힘겹게 뗐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비척비척 걸어가다가 그만 발을 삐긋하는 바람에 농수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짧은 외마디를 지르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정신이 든 남자는 흠뻑 젖은 옷과 몸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을 여러 번 했건만, 이번에도 술을 먹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자신의 행동이 한심했습니다. 힘겹게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위치한 논 너머 한 움막에서 검은 형체가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얼핏 보았습니다. 수상쩍게 여긴 남자는 숨을 깊게 고르고, 그곳을 향해 외쳤습니다.

  "거기, 누구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곳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움막 근처에 다다른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나 헛것을 본 것인지, 아무도 없었고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서는데 뭔가 오싹한 느낌이 남자의 목덜미를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몸을 돌려 조심스레 다가갔습니다. 그곳에는 나신의 상태인 여자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남자는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래도 여자의 상태는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을 굽혀 그 여자의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댔습니다.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서 그 여자의 팔목의 맥도 짚었습니다. 역시나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몸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이미 죽은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남자는 괜한 일에 휘말릴까 걱정되어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뒷걸음치며 바로 몸을 돌려 집으로 냅다 뛰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남자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신고를 할 것인가, 아니면 그곳에 가지 않은 척할 것인가.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남자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후로 목격자로서 진술을 하기 위해 몇 번이나 경찰서에 다녀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남자는 그 사건을 기억의 저편으로 흘려보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남자는 여느 때처럼 초저녁이 되어서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콧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며 집으로 가던 중 무언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뒤통수에서 통증을 느끼는 찰나, 그만 정신을 놓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습니다. 형사 두 명이 할 말이 많은 듯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깨어나셨습니까? 몸은 어떠십니까?"

  "···어떻게 된 거죠?"

  "기억이 안 나십니까?"

  "···네."

  "피해자께서 지난번 살인 현장 근처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논 주인이 발견해서 신고했습니다."

  "살인 현장이요?"

  "네. 이미 주변 탐문 수사를 해봤더니 다행스럽게도 목격자가 나타나서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누가 저를 공격했답니까?"

  두 형사는 갑자기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마지막으로 눈빛을 받는 형사가 마지못해 말문을 열었습니다.

  "지난번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남편이었습니다."

  "피해자 남편요? 왜요? 왜 그런 일을 벌였답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잠시간 침묵이 흐르다가 다른 형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분은 피해자께서 그 당시에 일찍 발견해서 신고만 빠르게 해줬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네? 뭐라고요?"

  남자는 황당했습니다. 오히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견된 상태라 자신이 아니면 시체조차 발견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데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오히려 보복을 가한다는 생각과 이미 발견했을 땐 숨이 끊어진 상태라 신고를 빨리했어도 소용이 없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자,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형사들은 남자를 공격한 범인(살인당한 피해자 남편)을 체포했다고 전하고 병실에서 나갔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내내, 남자는 피해자 남편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자꾸 곱씹게 되고 그러면 그럴수록 화는 점점 더 치솟았습니다. 퇴원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남자는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해방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전장에 나가 결전을 벼르듯, 마음을 굳게 다잡고 범인을 만나러 교도소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열린 결말은 둔 이유는 릴리안 스미스가 말한 명언의 의미를 조금 더 깊게 되새겨 보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였습니다. 용서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상처에 대한 치유라고 생각합니다. 그 치유의 대상이 용서를 하는 자이든, 용서를 받는 자이든, 아니면 두 대상 모두에게 해당하든 가치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관계를 회복하거나, 자아의 내면을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살면서 용서를 받아야 하거나, 용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을 마음속에 새겨 사는 동안 값진 삶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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