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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공간

[명언+'찐' 이야기] 희망에 대하여

by 지식늘다 2024. 8. 8.
오늘의 명언
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출처: 위키백과

 '희망만이 인생을 유일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_앙리 프레데릭 아미엘

 'Hope is only the love of life.'

 1821년 남서부의 제네바에서 태어난 프랑스계 스위스인입니다.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제네바 대학에서 미학을 가르쳤으며, 그 후에 철학교수가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독신으로 살면서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갔습니다. 시집 여러 권과 무예 평론서를 집필, 출간했고 스위스 문학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특히 개인적이고 내면적인 사색을 통해 인간 존재와 도덕적, 정서적 삶의 의미를 인문주의적, 이상주의적인 시각에서 탐구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작물 중 하나인 <일기>(1883년)는 사후에 읽힌 유일한 기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미엘의 일기>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의 개인적 경험과 철학적 사유를 진솔하게 녹아 낸 작품으로 프랑스 문학과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인간 내면의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한 점에서 의미 있는 읽을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이 암흑기였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태어나자마자, 미혼모인 어머니로부터 공원 한구석에 위치한 공공 화장실에서 버려졌습니다. 이후 산책하던 노부부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아동복지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보내는 생활은 평탄할 줄 알았으나, 매 끼니를 챙겨 먹을 수 없었고 새 유아나 아동이 입소할 때마다 씻기고 먹이고 재우는 역할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매일 고단한 하루가 이어졌습니다.

 어느 깊은 밤,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가 생각난 소녀는 시설 밖에 설치한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밤하늘엔 유난히 작은 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자신의 처지가 더욱 처량하게 여겨졌습니다. 어머니 생각 또한 더욱 절실했습니다. 비록 자신을 버린 어머니이지만, 분명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침 밤하늘에 멀리서 기다란 실같은 유성이 떨어지는 게 보였습니다. 믿기지 않아서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습니다. 분명했습니다. 그것은 희미한 빛을 띠며 산 능선 너머로 떨어졌습니다. 소녀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유성을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습니다. 유성은 별이나 달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날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소녀는 이 설렘과 기쁨과 행복을 마음에만 기록할 수가 없어서 노트를 꺼내 끼적였습니다. 한참을 자신의 느낌을 적어낸 소녀는 그날의 기록명을 '희망'으로 적었습니다. 암흑같은 자신의 인생에서 한 줄기 빛과도 같았던 유성을 보았으니 '희망'이란 제목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트를 덮은 소녀는 허리에 힘이 들어가고 가슴이 무언가 충만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소녀는 불을 끄고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소녀는 전과 다른 하루를 보냈습니다. 비록 하는 일은 전과 같았지만, 어제는 없었던 자신 안에 새로운 씨앗이 심어진 것을 알고 있기에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하루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생겼습니다. 성인이 돼서 퇴소를 하면 어머니를 찾아 가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앞에 떳떳하게 나타날 것을 머릿속에 그리기까지 했습니다.

 소녀는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심지어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돌보고 있는 아이들까지 자신의 배움을 가르쳤습니다. 늦은 밤이면 유성을 보았던 의자에 앉아 그날의 느낌을 다시 머리와 가슴에 새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목표를 다잡았습니다.

 드디어 성인이 된 소녀는 자신이 기거했던 시설에서 퇴소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임대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학업을 이어갔고, 동시에 어머니를 찾는 일까지 병행했습니다. 주말이 되면 자신이 생활했던 시설에 가서 남은 아이들을 위해 배움을 전파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어머니의 거처 소식을 우연히 접한 소녀는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찾아 갔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에서 땀이 흥건하게 배였습니다. 어머니를 볼 희망만으로 여태껏 삶을 억척스럽게 살았던 소녀였기에 그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한 허름한 식당 주방에서 흐트러진 흰머리를 대충 올려 묶은 늙은 노인이 나왔습니다. 소녀는 그 노인의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과 얼굴의 생김새를 봤습니다. 단번에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얼굴의 생김새가 자신과 너무 닮았고 특히,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은 희망이 없었던 자신의 어릴 적 눈빛과 닮아 있었습니다.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난 소녀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을 왜 버렸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습니다. 대신, 다른 말을 넌지시 건넸습니다.

 "엄...마, 나야. 엄마 보려고 왔어. 이제 이런 고생 안 해도 돼. 나랑 같이 가자."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소녀에게 희망이란 무엇일까요? 희망은 각각의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누군가에겐 삶을 살기 위한 원동력이 될 테고, 다른 누군가에겐 이루기 위한 목표가 될 수 있겠지요. 이 외에도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 의미들이 희망이 되어 삶을 살고 나아가는데 참 재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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