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언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작자 미상
"True love does not infringe upon the freedom of the other person."
사람 사이에 사랑을 나누는 관계는 여러 관계가 있지요. 그중에 대표적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일 겁니다. 흔히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 사랑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자식이 부모를 위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어떨까요? 오늘날도 변함없는 말일까요? 그 '내리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형제, 자매가 많은 가정에서 자란 한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형제, 자매가 너무 많은 탓에 교육과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이 여성의 어머니도 형제, 자매가 많은 가정에서 가난에 허덕이면서 살았었습니다.
이 여성은 유년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식모살이를 하고,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부양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공장에 출근하기 전, 벽에 걸린 거울을 보았습니다. 그 거울 속엔 풋풋하고 생기발랄했던 여자아이가 어느새 사라지고, 책임감과 의무로 찌든 무표정인 성인 여성이 서 있었습니다. 여성은 생각했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 하는 걸까?'
여성은 공장 앞에서 발길을 돌려 시내로 향했습니다. 거리를 거닐다가 양품점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검은 미니스커트와 흰 블라우스를 발견합니다. 여성은 스스럼없이 들어가서 그 옷들을 사서 입고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다방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연애를 하다가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다시 1년 뒤, 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제 네 식구가 되었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벌어 온 돈으로 생계를 이어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엔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
여성은 다시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와중에 남성은 작업을 하다가 사고로 다리를 다쳤습니다.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쉬면 된다고 했었지만, 남성은 5년을 쭉 쉬었습니다. 여성은 점점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집에서 먹고 자는 것 외에 하는 일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여성은 남성과 많이 닮은 아이들을 키우기 싫었습니다. 자신의 처지가 너무 딱하고 처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남성과 아이들 곁을 떠날 수도 없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이 너무도 두렵고 신경이 쓰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여성과 남성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성장했습니다. 퇴근하는 여성과 남성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하고 신경 쓰이지 않게 숙제도 스스로 하면서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갔습니다. 여성은 아이들이 이만큼 성장한 것도 자신이 가정을 잘 돌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취업한 남성은 작업하고 돌아온 날이면 여성을 매일 구타하기 일쑤였습니다. 구타할 명분은 지극히 개인적이었습니다.
여성은 아이들에게 남성의 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자신 없이는 이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뿐더러 남성의 행위는 지극히 질투와 열등감의 표출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수시로 각인시켰습니다. 자신이 이 가정을 버리면 남성 역시 아이들 곁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함께 덧붙였죠. 아이들은 여성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은 성인으로 성장했습니다. 각자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보기에 그렇게 보일 뿐, 기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출근하기 전 의상과 신발을 선택하는 것부터 직장을 선택하는 것까지 모두 여성의 말 한마디에 이루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각자 배우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여성은 배우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딱 한 가지였습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여성은 아이들에게 갖은 이유를 대며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여성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이미 커 버렸습니다.
한 아이는 집을 떠났고, 다른 한 아이는 여성의 곁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떠날 수 없었습니다. 집을 떠난 아이는 가정을 이루며 살았고, 여성의 곁에 머문 아이는 여성이 이어 준 남성과 결혼 생활을 하다가 결국 이혼하고 다시 여성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15년이 흘렀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은 적막하고 고요했습니다. 마치 원래부터 사람이 산 적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성은 가정을 이룬 아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제는 네가 내 곁으로 올 차례야."
아이는 대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비석도 없는 묘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았습니다. 일순간 실바람이 가볍게 살랑거렸습니다. 아이의 머리카락 몇 올이 공중으로 나부꼈습니다. 그리고 나지막한 음성이 흘러나왔습니다.
"미안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이야기를 모두 읽게 되면 위의 명언이 떠오를 겁니다. 명언대로 이 이야기에서 과연 진정한 사랑은 존재했을까요?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이전에 전제가 깔려야 할까요? 깔려야 한다면 어떤 전제일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요?
- 이 글을 무단 전재 및 복제하는 것을 사양합니다. 다만, 읽고 난 뒤 다양한 생각과 감정, 공감은 겸허히 수용하며 표현까지 해 주신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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