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명언> _ 앤드류 카네기 (Andrew Carnegie)
나이가 들수록 나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덜 기울인다.
다만 그들의 행동을 살핀다.
As I grow older, I pay less attention to what men say.
I just watch what they do.
1835년생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별칭이 강철왕으로 불립니다.
미국의 산업자본가로 US스틸사의 모태인 카네기철강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교육과 문화사업에 헌신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승리의 민주주의 Triumphant Democracy>(1886), <사업의 왕국 The Empire of Business>(1902)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부의 복음>, <사업의 정석>, <카네기 자서전>, <제임스 와트>등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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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환경이 매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여자가 있었습니다. 여자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까닭에 맞벌이를 해야 했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방임 · 묵인하에 여자는 외롭게 성장해야만 했었습니다. 그런 여자의 상황을 잘 알고 불쌍하게 여겨 친구가 되어준 학교 친구가 몇몇 있었습니다. 그들은 고교 생활을 하는 동안 여자에게 쉬는 시간에 말동무가 되어주고, 힘이 들 때 용기를 북돋우는 격려도 잊지 않고 해 주었습니다.
또한 점심시간에 혼자 먹을까 봐 옆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그런 친구들이었습니다. 여자는 그런 친구들이 옆에 있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했습니다.
어느 날, 여자의 친구들 중 한 명이 악의적인 소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타 학교 남학생과 사귀면서, 그 남학생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여자가 다니는 학교까지 파다하게 퍼져 나갔습니다. 소문의 주인공인 친구는 주변 친구들의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와 뒤에서 수군거리는 말들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한 친구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며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있잖아, 그 소문. 덮어주는 대가로 심부름 하나만 해줘라."
"심부름??"
"응, 간단해. 나 대신 이 물건, OO 빌라 OOO 호 우편함에 넣어두면 돼. 간단하지?"
"진짜 이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래, 나 못 믿어? 그 소문 덮는 거에 비하면 굉장히 쉬운 일이지. 안 그래?"
친구는 제안한 친구의 말을 믿고 선뜻 수락했습니다. 그 이후, 친구의 소문이 잦아들 수밖에 없는 다른 소문이 학교에서 또다시 퍼져 나갔습니다. 소문을 들은 학생들은 여자를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거리를 두었습니다. 여자가 지나다니는 곳마다 홍해가 갈라지듯, 인파가 갈라졌으며 분명하게 들리지 않는 쑥덕거리는 말들은 묘하게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소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진원지는 어디에서 흘러나왔는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소문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점심 식사 후, 교실에 돌아온 여자의 머리를 누군가가 갑자기 낚아채더니 곧바로 교실 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야, 네년이 헛소문을 퍼트린 거야? 엉? 그 소문, 주인공은 원래 너였잖아. 그동안 불쌍해서 친구 해줬더니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아? 배은망덕한 년!"
"뭔 소리야?"
"뭔 소리? 모르는 척하면 다 되는 줄 알아? 네가 저지른 짓 감추려고 헛소문을 뿌리고 다닌 거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아니야, 아니라고. 나 정말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엉켜 붙은 두 사람을 겨우 떼 낸 제안한 친구는 원래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친구의 어깨를 감싸 안아 일으키면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던 여자에게 쏘아붙이듯 말했습니다.
"네가 그랬잖아. 하교할 때 원래 그 소문, 네 소문인데 얘한테 덮어 씌울 거라고."
여자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보며 되받아 쳤습니다.
"내가 언제 그랬어? 오해야. 오해라고! 내가 어떻게 너한테 그럴 수 있어? 우린 친구잖아!"
"친구? 우린 처음부터 친구사이가 아니었어. 네가 불쌍해서 그냥 옆에 있어준 것뿐이라고. 넌 그냥 내 인형이었을 뿐이야."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흘겨보고는 그들은 야멸차게 뒤돌아 교실 밖을 나갔습니다. 그 사이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학생들은 더 이상 볼 거 없다는 듯 각자 자리로 돌아갔고, 덩그러니 홀로 남은 여자는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고 힘겹게 일어나 교실 밖으로 비치적비치적 절뚝거리며 걸어 나갔습니다.
그 일로 며칠 동안 학교에 가지 않은 여자는 마지막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몇 시간 후, 전학절차를 밝고 나온 여자의 휴대폰에 진동이 울렸습니다. 그 친구의 번호였습니다. 여자는 그 번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가만히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드디어 여자의 마음속이 조금 후련해졌습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람의 본심과 됨됨이는 그의 말보다는 행동에서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말은 상황과 입장, 이득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고 감출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은 좀처럼 바꾸기가 어렵고 감출 수도 없습니다. 마치 재채기나 하품과도 같다고 봅니다. 강철왕 카네기의 명언처럼, 상대를 볼 때 '언' 보다는 '행'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나 자신은 '언'과 '행'이 합일이 되도록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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